11월 20일 아침 7시 20분쯤? 히드로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그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렇게 여행을 다니고 돌아다녔어도 유럽에 온 적은 없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나중에 가도 유럽은 거의 그대로일 것만 같아서였다.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할 때 나는 인간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 적이 있었다.
배낭여행을 유럽으로 가는 인간과 아시아로 가는 인간.
이 둘은 묘하게 차이가 분명했었다.
오래되고 더러우면서도 꼰꼰한 자존심 같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디자인들도 근사하고... 멋지다.
해리포터가 살 것 같은 건물에 맥도날드가 들어서 있는 것에 놀랐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왕님의, 패딩턴발 4시 50분의 주요무대
패딩턴 역으로 가는 공항 기차였다.
나한테는 방학이지만 이 사람들한테는 평일 출근시간.
옆자리에 정작을 말쑥하게 입은 남자가 신문을 펴 든다.
힐끗 보니 "사회복지사가 어린이들을 성추행했다"는 헤드라인.
런던에 도착하기 전날 본 한국의 뉴스는
"학습지 교사가 어린이들을 성추행"이었다.
영국의 신자유주의는 "복지병"으로 시작되었고,
한국의 신자유주의는 "교육열병"으로 시작되지 않았던가.
거의 똑같은 날 어린이 성추행이라는 사건이
각 나라에서 "누구에 의해" 일어났는가가 묘하게 겹치면서
쓴 웃음이 났다.
- 2009년 11월 20일 생각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옥스포드 가는 버스 안에서.
공짜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ㅎㅎ
Posted by Q-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