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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0 8월 19일 샴페인 첫날 by Q-Ho (2)

8월 19일 샴페인 첫날

새벽에 도착한 철원.
아침에 일어나 마저 짐을 다 싸고, 군청으로 향했다.
자동차를 아버지 소유로 돌리고 보험도 아버지 이름으로 바꾸었다.
서울로 올라가 마저 짐을 옮기고 영월에서 점심을 먹은 다음 공항으로 갔다.
누나들이 틈을 내어 마중 나와주었다.
32킬로씩 2개까지 무료로 수하물을 실을 수 있었는데, 이민가방이 너무 무거워 초과되진 않을까 걱정했다.
저울로 재지 않았는데 어쩜 잰 것마냥.. 63.1kg 이 나왔는지..
노트북 가방과 기내용 캐리어 등 손에도 짐이 한 보따리이다.

간단한 작별인사를 하고 inspection으로 들어가는데
엄마와 누나가 유리벽 밖으로 쭈그리고 앉아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물끄러미 보고 있다.
뭔가 뭉클했다.

라운지에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했다.
짐 옮기느냐 땀도 적잖이 흘렸고 13시간동안 비행기 안에 있으면 계속 끔끔할 거니깐,
장거리 비행 앞두고 공항에서 샤워하는 것은 꽤 좋다.

시카고 공항에 도착했는데, 입국직원 재수는 여전히 없나보다.
남들 5명 처리할 때 2명 처리 할까말까하는 느려 터진 사람.
엄청난 짐들 겨우 찾아 나오는데 세관원이 엑스레이 다시 통과해보래서
그 짐들을 다시 카트에서 다 꺼내 옮기고 다시 실었다.
무거운 짐들 때문에 몸에선 땀이 비오듯 흐른다.

운좋게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인터넷 게시판으로 구한 라이드 해주는 분이 왔다.
시카고에 볼일 있어 나왔다가 기름값도 아낄 요량으로 하신 거란다.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다, 알고보니 우리누나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 딸이고,
우리 고모네 피아노 학원도 다녔고
나랑 초등학교 때 학년은 달랐지만 같은 시공간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런 우연이.. 서울 사람도 아니고 철원 사람이 말이다.

오는 도중에 배도 고프고 카페인 충전도 할 겸 hihop인가? 그런 레스토랑에 들렸다.
시차 적응에 방해될까 디카페인 커피로 마셨고,
나는 그냥 딸기 팬케익을 먹었는데... 도착해서 '정말 미국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엄청난 시럽과 생크림 그리고 양 자체가 그냥 미국이다.
절반 정도 겨우 먹고 나와서 샴페인에 도착하니 밤 10시 40분쯤.

윤정네 집에 짐을 부리고 윤정네 집 뒷편에 살고 있는
나와 같은 나이의 컴퓨터 공학하는 친구의 집 거실에서 하룻밤 묵었다.

토네이도가 지나간다고 해서 그런지 비가 무섭게 내리쳐 잠에서 깨어,
지금껏 이렇게 깨어있다.
빨리 시차 적응 했으면 좋겠는데....


아침 7시 50분.

ps. 아버지는 날 보내 놓고 하루 종일 통곡을 하시다가 주무시고 일어나셔도 눈이 마르지 않는다고 하신다. 훈련소 보낼 때도 그랬는데... 엄마는 옆에서 웃기만 하시고.


Posted by Q-Ho

2009/08/20 21:47 2009/08/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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